처음 수입차란 어떤 것인지 알게 해준 BMW E60 528i LCI(Life Cycle Impulse, 후기형, 페이스 리프트 모델, 상품성 개선 모델)
1년 정도 타게 된 후 각종 옵션의 부재가 참으로 아쉽게 다가 왔다.
그래서 차를 바꾸지 않은 듯 바꾸기 위해 E60 530i LCI 모델로 바꾸었다.
차액은 고스라니 옵션 값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그 가치를 하고 남을 것이란 게 주 이유였다.
차이점이라면
엔진 : 세팅에 따른 출력의 증가 (231마력 → 271마력, 토크 27.6 → 32.1)
시트 : 기본 시트에서 컴포트 시트, 통풍
주행 : 액티브 스티어링,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경고, 245/45 17의 타이어 사이즈
편의 : 뒷유리 차양막, 뒷좌석 옆유리 차양막, 뒷좌석 열선, 소프트 클로징 도어, 하이빔 어시스트, 조명 패키지, 헤드램프 워셔, 블루투스 모듈, 스피커 수의 증가 (6 → 10개), 6CD 체인저
등등
이중 가장 아쉬운 게 스피커, 시트, 크루즈 컨트롤 이었다. 결정적으로 국도를 많이 이용하면서 졸음운전으로 인한 위험 때문에 차선이탈방지의 필요성이 결정적 이유였다.
색은 기존 티타늄 실버에서 스페이스 그레이로 바꿨다.
그리 짧지 않은 시간동안 타보고 두 차량의 차이점을 느낀대로 그리고 유용성을 살펴 보자.
두 차량 모두 엔진 N52 코드를 갖고 있지만 32.1kg/m의 토크는 기존의 27.6 보다 화실히 차이가 나타난다. 가속력에서는 큰차이는 없는 것 같다. 그러나 100km의 이상 속도 주행시 차이가 난다.
6단의 낮은 기어비로 항속 주행이 가능하다. 528i 경우 2300 rpm 에서 100km/h 유지되지만 530i에서는 2000rpm에서 100km/h 유지가 가능하다. 마력수 차이로 오는 고속 주행시의 힘의 여유는 200km/h 이상의 주행을 해보지 않아 그 차이는 잘 모르겠다. BMW가 자랑하는 직렬 6기통 엔진, 그리고 더블 바노스. 아주 숙성된 엔진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다른 경쟁사들이 과급기를 통한 스펙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N54, N55 엔진은 제외하고. (유용성 : B)
시트의 경우는 상당한 차이를 보여준다.
기본 시트는 조절 가능범위가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 전후, 상하, 등받이의 각도만 조절가능하다. 그러나 컴포트 시트의 경우는 전후, 상하, 등받이각도 조절외 등받이의 상방 부위의 각도도 조절가능하며 사이드 볼스터의 각도 조절가능, 그리고 허벅지 부위를 전방으로 내어 놓을 수 있으며, 요추 받침 기능도 제공한다. 조수석도 동일하며 조수석에서도 메모리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상당히 유용하다. 한번 컴포트 시트에 적응해버리면 기본시트는 상당히 불편하다고 느낄 것이다. (유용성 : A)
크루즈 콘트롤은 다른 차량과 비교하자면 일반적인 시스템과 비교할 때 세팅된 속도를 보여 준다. 상당히 직관적이다. 그래서 기존 속도 유지시에 원하는 속도로 바로 조절 가능하다. 게다가 속도가 세팅되면 녹색 LED가 속도계 바깥 원을 그리면서 올라가 세팅된 속도에서 멈추며, 가운데 LCD 창을 통해서, 또한 HUD를 통해서 보여 준다. 기존 방식이라면 현 속도에서 세팅하여 변하고자 하는 경우 대개 1km/h 단위로 조절가능하지만 많은 조작을 하였을 경우 얼마나 세팅되었는 지 보려면 시간이 지난 후 유지되는 속도를 봐야지만 알 수 있다. BMW의 크루즈 콘트롤 방식은 확실히 편하다. 게다가 변속 레버도 2단계로 조절 가능한데 깜박이 스위치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살짝 밀면 1km/h 단위로 조절가능하며, 깊게 밀면 10km/h 로 조절가능하다. miles로 세팅한 경우는 당연히 1mph, 10mph 단위로 조절가능하다. 다만 요즘 나오는 액티브, 스마트 방식의 크루즈가 아니라서 시대에 떨어지는 감이 있지만, 현재 현대나 기아에서 크루즈 장착 차량을 많이 내어 놓아 고속도로에서 50% 이상 크루즈 콘트롤 장착차량이 다닌다면 그리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 30kmh 이상에서 작동한다. (유용성 : A)
차선이탈경고는 조금 과한 옵션이지 않나 생각해 보지만 필요한 사람에게서는 정말 유용한 옵션이다. 일주일 마치고 금요을 오후경 국도를 통해 집으로 가는데 졸음 운전을 몇번씩 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한 예방책으로 차선이탈방지 기능이 상당히 도움된다. 70km/h 이상일 때 작동된다. 핸들에 붙어 있는 스위치로 작동을 한다. 정면 유리 가운데 부착된 카메라가 계속이어지는 차선을 인식한다. 차선이 차량에서 인식하는 일정 부분 안으로 들어 오게 되면, 즉 차가 차선을 이탈하는 것 처럼되면 3초간 핸들이 진동된다. HUD, 계기반 모두 작동됨을 알려 준다.(유용성 : A)
액티브 스티어링, 처음 이야기 들었을 때는 정말 희안한 기능이구나 생각했다. 속도가 낮은 경우에는 적은 핸들 동작으로 조향각을 많이 조절할 수 있고, 고속에서는 세밀한 조절을 위해 많은 핸들 조작을 하여야 조향각 조절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능보다 체감적으로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이 조작시 들어가는 힘이다. 528i의 경우에는 핸들이 워낙에 무거워, 국산차를 타다가 처음 운전하는 경우 한 손으로 핸들 조작이 불가능하다. 나 또한 처음 한달 동안 양측 어깨의 통증과 엄지와 검지 사이에 물집이 잡힐 정도였다. 그러나 530i의 경우 여전히 국산차에 비해 무거운 핸들이지만, 528i에 비교해 가벼운 핸들 조작이 가능하다. 실제로 속도에 따란 조향각의 변화는 별로 느끼지 못한다. 가끔 주차할 때 이전과 같은 버릇으로 핸들을 돌리다가 멈추는 경우에 "아! 작동하고 있구나!" 정도.(유용성 ; A)
스피커수가 증가되어 있다. BMW가 참으로 오디오, 스피커에 대해서는 박하게 구성되어 있다. 528i경우 6개가 전부이며, 530i도 가솔린 모델에서는 제일 상급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10스피커가 전부이다, 528i에 비해 우퍼2개 트위터 2개가 더 들어 있는 정도다. 335i경우에는 로직 7이 있어서 그나마 덜하다. 그래도 우퍼가 추가되어 있으니 소리가 조금 나이짐을 느낄 수 있다. 6CD changer는 별 필요가 없다. 정품 iPod connetor kit을 장착해서 쓰고 있다. 2009년 부터 USB & AUX 에서 바로 iPod을 지원하고 있으나 1세대 iDrive 의 경우에는 바로 연결이 불가능하다. 별다른 악세사리를 하지는 않지만(비싸서 못한다) iPod connector kit은 정말 돈값어치 한다고 생각하다. (유용성 : B)
하이빔 어시스트는 한적한 국도 운전시 반대편에서 오는 차나, 앞에 차가 있을 경우에 자동으로 상향등을 꺼준다. 밤에 전조등이 켜졌을 때 스위치를 한번 상향등 방향으로 밀어 주면 하이빔 어시스트가 켜지고, 한번 더 밀어주면 상향등이 항상 켜지게 된다.. 상향등 시 다시 하이빔 어시스트를 켜고자 할 떄는 운전석으로 당겨 상향등을 꺼주고 다시, 상향등 방향으로 밀어 줘야 한다. 의외로 주변 밝기, 앞에 가는 미등을 잘 인식하여 작동해 준다. 상당히 기계적 신뢰도가 높은 옵션이다.(유용성 : B)
헤드램프 워셔, 참 멋있는 기능중에 하나이지 않나 생각해 보지만, 참으로 쓸모 없는 기능이구나 결론지어 주는 기능이다. 덤으로 워셔액도 더 많이 보충해 주어야 된다.(유용성 : E)
소프트 클로징 도어, 흔히들 압축도어라고 이야기 한다. 문이 살짝만 걸릴 정도만 닫겨도 나머지를 알아서 닫아 준다. 그렇지 않아도 무거운 문짝, 여자가 탈 때 도움이 된다. (유용성 : C)
블루투스 모듈은 BMW에서는 한정적이다. 즉 전화연결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블루투스 전화기와 연결시에 폰북이라고 하여 전화기 주소록에 내장된 전화번호를 모두 iDrive에서 보여줘, 가나다 순으로 정렬된 목록에서 바로 전화거는 것이 가능하다. 핸즈프리 감도도 상당히 훌륭하다. 현재 iPhone을 쓰고 있는데 그 연결이나 작동이 아주 유연하다. 옵션으로 센터콘솔박스에 iPhone snap in adapter가 있는데, 기능은 충전, 샤크 안테나를 통한 안테나 품질향상이다. 17만원씩이나 하는데 별로 필요는 없을 듯 하다.(유용성 : A)
조명 패키지는 528i에서는 천장에 있는 불만 들어 오지만 530i에서는 앞좌석 풋램프, 도어 손잡이에 램프, 앞좌석 도어 포켓에 램프, 트렁크 리드에 램프가 달려 나온다. 조금 더 은은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리 튀지 않게말이다. (유용성 : C)
뒷좌석 열선, 뒤좌석 햇빛 가리개는 모두 뒷좌리를 위한 것이다. 아직 가족이 없어 혼자 타고 다니므로 별 필요가 없다. 차를 오래 세워 뒀을 떄 효용성은 아직 모르겠다. (유용성 : C)
상기 옵션이 추가되어 신차가격에서는 거의 2400만원, 중고차 가격에서는 1000만원 이내로 좁혀지는 가격이지만, 그 유용성, 그리고 BMW 가 신기술이라고 자랑할 만한 것들이 모두 들어 있어, 단종이 되었지만, 화려한 옵션을 자랑하는 최근 국산차에 비해서 나은 만족감을 준다. 게대가 실제적인 연비도 528i보다 좋다.
다만 몇몇 아쉬운 부분이 있다. 고속주행시 롤을 상쇄해주는 다이내믹 드라이브가 빠져 있고, 느낌상이지만, 528i보다 서스펜션이 물러 롤이 더 많이 발생하는 점은 감안하여야 할 것 같다.
PS : BMW 코리아의 가격 정책을 보면 정말 장사를 잘한다고 생각한다. 모델의 엔트리급에서 다른 차와 비교되는 옵션(HUD와 같은)은 넣고 이외 부분은 아주 기본적인 옵션만을 채택해 진입 가격을 낮추어 놓는 정책을 가장 먼저 채택했다. 그 시발점이 E60 528i LCI모델이다. 벤츠의 E320모델, audi의 A6 모델은 어느 정도 필요한 옵션을 넣고 7000만원대에서 8000만원대로 판매를 하였지만 528i LCI는 모든 옵션을 빼서 6790만원이란 가격에 내어 놓았다. 속은 비어 있지만 겉은 그래도 BMW 5 series 이어서 정말 많이 팔렸다. 왜 BMW 5 series 이니까. 그러나 이는 양날의 검 같아서, 판매를 많이 하지만 오히려 화려한 기술적 옵션이 빠진 차량을 타보고 성급히 모든 BMW는 이러할 것이다라고 판단내릴 운전자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E60 LCI 모델 판매대수 비율이 10:1 정도로 530i 모델이 판매가 낮았다. 어차피 같은 차량중 상위 등급은 구색 맞추기라 판매비율이 낮다고 할 수 있지만, 오히려 대중적으로 판매되는 모델이 옵션이 너무 빠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 덩달아 BMW 5라고 하면 중고가격도 530i도 528i만큼이나 낮아 지는 단점을 갖고 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