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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써본 라이카 렌즈 - Noctilux 50mm F1.0 3rd
  • 이종목
  • 2008.06.01 11:05:55
  • 조회 수: 4888

내가 써본 라이카 렌즈 #1

 Noctilux 50mm F 1.0 3rd

Noctilux, 나에게 라이카란 어떤 색감인지를 알려준 렌즈다.
카메라가 무엇인지에 대해 막 알아가는 때, 나에게는 캐논 EOS - 5 와 EF 28-70 2.8L 렌즈가 있었다. 친한 선배로 부터 바로 라이카 쓰자는 제안에 받아 들였고 그 처음으로 내 손에 들어오게된 '라이카'란 이름의 제품이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Noctilux 50mm F1.0 3rd (이하 Noctilux)이다.

사실 렌즈를 구입하고 나서 한동안 (거의 7개월간) Noctilux를 쓰지 못하였다. 다름이 아니라, 바디 없이 렌즈만 구매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 나의 현재 자리에 있게한 인생에 있어서도 큰 시험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MP바디를 구할 때까지 M3와 고센 디지플래쉬로 찍을 수 있게 되었다. 간단하게 녹티의 세대는 현재 5세대이다. 맨 처음의 F1.2의 녹티룩스, 그리고 이후 F1.0의 구경 58mm의 2세대, 현재 보유중인 F1.0의 구경 60mm 후드 외장인 3세대, 이후 후드 내장되며 F1.0의 4세대 및 현행로 구분될 수 있다.

이 자리에서는 Technical data라든가 MTF 차트등은 언급하지 않겠다. 굳이 여기에서 언급하지 않더라도 leica 홈페이지에서도 충분히 자료가 많을 뿐더러, 각종 라이카 렌즈 소개에서도 빠지지 않고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Noctilux는 몽환적인 배경에 피사물을 끌어 온다. 무슨 뜬 구름 잡는 소리냐고 할 수 있겠지만 솔직히 Noctilux의 결과물을 본 첫 느낌이다. 상상해 보시라. Noctilux가 촬영한 수줍은 듯한 신부가 새 하얀 드레스를 입고 그 끝자락은 늘어뜨린채 고개를 살짝 돌린 모습을...

실제 이러한 느낌은 58mm  구경의 Noctilux가 다소 강한 듯 하다. 그에 비해 내가 갖고 있는 3세대는 다소 도시적이면서도 메마른 그러한 분위기의 결과물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예식장의 신부를 아주 현실로 이끌어 내지는 않을 정도의 몽환적인 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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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다른 라이카 렌즈와 비슷하게 진득하게 올라오는 면도 무시할 수는 없다. 구면 수차를 두고 있어 여전히 개방 조리개에서는 그 회오리를 볼 수 있다. (칼 같은 정밀함과 렌즈 설계의 궁극의 완성도가 모두인 것은 아닌 것 같다.) 나는 겪어 보지는 못하였지만 내 렌즈를 써본 지인 중 한명은 라이카의 다른 렌즈보다 색온도 극복력이 낫다고 한다.

이러한 몽환을 안겨 주고 감성을 자극하는 렌즈이지만 단점은 있는 법. 우선 큰 구경으로 인한 무게, 큰 외장 후드와 그에 따른 파인더 가림현상, 또한 착탈식 외장 후드의 번거로움(캡 열고 후드를 뺀 다음 180도 돌려 장착해야 함)이다. 또한 Noctilux의 특징인 F1.0이 극히 낮은 심도로 인해 실제로는 쓰일 일이 거의 없다. F1.0의 셔터 스피드 확보보다는 오히려 Noctilux만의 색감으로 인해 촬영시 렌즈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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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Leica M3, RVP50, Epson 4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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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Leica MP, Ilford BW, Epson 4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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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MP, Kodak Gold 100, 5000ED


Scan_080127_0034[1].jpg

Leica M3, Fuji Superia 200, 5000ED


Noxtilux는 분명히 크다는 단점이 있다. 라이카가 주로 쓰이는 candid 샷에 다소 부합하지 않은 면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의 따님 혹은 배우자가 조명어린 무대위에 연주하고 있는 모습을 촬영하기 원한다면 이미 카메라 가방속에는 Noctilux가 담겨져 있으리라.

Pros

현실적이지 않은 몽환적인 색감.
개방에서의 피사체에 대한 집중력.
광량이 부족한 상황에서의 촬영의 신뢰도.


Cons

큰 무게, 큰 부피, 큰 외장후드
2008년 6월 현재 수요 증가로 인한 매매 가격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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